2020년 2월 20일
> 제품 리뷰 > Solarcycle_ Solderdoodle

인두기가 이렇게까지 변신하다니.

xyzist-solderdoodle-review-001

낙서하듯이 자유롭게 가공작업을 할 수 있는 인두기라는 의미의 ‘Solderdoodle (솔더두들)’은 개발자 ‘이삭 포라스 (Issac Porass)’씨가 2014년 즈음 처음 공개한 제품입니다. 킥스타터를 통해 1.0 모델부터 현재의 최종 모델까지, 큰 인기를 얻었는데요. 기존의 인두기에서 착안해 렙랩 3D프린터 유저들을 위한 가공 도구를 완성했다는데 그 의미가 있습니다. 자이지스트에서도 종종 3D프린트 대행 작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후가공을 보다 용이하게 하는 도구에 대해 관심이 큽니다. 솔더두들이 얼마나 신속하게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지 사용해보았습니다. 본 리뷰를 참고하시어 더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얻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성능 (Performance)

개발자 이삭씨가 자랑하는 보통의 인두기와의 차이점부터 살펴보시죠.

f50a7f7801d13d3df332ddac1b87c8fa_original
> 무선 / 충전 / 오픈소스 / 화시 700도 이상의 작업 온도 가능 / 30초면 예열되고 / 2015년에 나온.. ?? (이게 왜 자랑이지… / 미국산은 왜 또 자랑거리이지… 물론 어디보다는 약간의 신뢰가 더 생기긴하지만… | ©Solarcycle

단거리 스프린터 같은 가열 기능

예열 속도는 꽤 빠른편으로 15-20초면 가공 가능한 온도까지 도달합니다. 완충 직후에 사용하면 작업 부위가 부글부글 끓을 정도로 화끈한 솔더링 능력을 발휘합니다. 하지만 무선 충전식이다보니 아무래도 정점의 컨디션을 오래 유지하지는 못 했습니다. 30분 연속으로 사용하다보면 초반의 팔팔함 보다는 예열 속도나 적정 온도가 떨어지는게 체감되기도 했습니다.

분노(?) 조절이 필요한 다혈질

공식 자료를 보면 최고온도가 화씨 860도까지 올라간다고 하는데 이 온도는 섭씨로 환산하면 460도입니다. 이 온도는 최고 수치에 도달하지 않는다고 해도 현존하는 거의 대부분의 열가소성 3D프린트 소재는 모두 다룰 수 있는 온도입니다. 이런 시각으로는 장점으로 작용하겠지만 반대로 훨씬 낮은 온도에서도 녹일 수 있는 소재를 가공할 때는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적정 온도를 벗어나면 타거나 작업 시 원활한 제어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최고 온도가 높은 것도 좋지만 온도가 표시되고 조절이 가능한 기능이 있었으면 금상첨화이지 않았을까 합니다. 후속작이나 경쟁 제품에서 이 기능이 구현되길 기대합니다.

a0507d58514b449f55abebe12c8d962d_original
> 프로토타입 예열 테스트 | ©Issac Porass

‘솔더두들링’을 해보았습니다. 어떤 작업에 사용할 수 있는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xyzist-solderdoodle-review-009

일반적인 인두와 같은 송곳 모양, 칼날 모양, 뾰족한 갈고리 모양, 길고 넙적한 주걱 모양 등의 모두 4가지 툴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최근 1가지 툴팁이 추가됨)

dscf1638_1024x1024
©Solarcycle

간단한 자르기

xyzist-solderdoodle-review-024

칼날 모양 툴팁으로 힘을 많이 주어 자르지 않고도 스–윽 녹으며 잘라집니다.

구멍 내기

xyzist-solderdoodle-review-016

뾰족한 갈고리모양이나 송곳모양 툴팁으로 구멍을 낼 수 있습니다. 조형물에 팁이 삽입된 후 조금 돌려주면 구멍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표면 다듬기

xyzist-solderdoodle-review-011
xyzist-solderdoodle-review-012

주걱모양 툴팁으로 톱니 모양의 조형물을 다듬어 봤습니다. 표면이 거칠 수록 느리고 일정한 움직임으로 다듬으면 좋습니다.

xyzist-solderdoodle-review-015

조형판에서 떼어내다 첫 층면이 훼손된 조형물을 마감해봤습니다. 얇은 면의 경우 접합면에 직접 열을 가하지 않고 복사열의 영향으로도 작업이 가능합니다.

xyzist-solderdoodle-review-013

구 형상의 조형물은 무조건 서포트 자욱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일반적인 절단용 수공구들로 자욱을 제거하는데 한계가 있지만, 솔더두들은 마감도를 더욱 높일 수 있었습니다.

xyzist-solderdoodle-review-014
데굴데굴 잘 굴러갑니다!

모따기

xyzist-solderdoodle-review-018

육면체 조형물 모서리에 챔퍼(Chamfer) 가공을 해봤습니다. 주걱 툴팁으로 균일하게 눌러준 뒤, 가장자리로 밀려난 잔여물은 가성비 최강의 니퍼 3PEAKS 니퍼로 톡톡 제거하면 끝입니다!

접합하기

xyzist-solderdoodle-review-017

사선으로 잘려있는 봉을 이어붙이는 작업입니다. 접합면의 중심부위를 녹인 뒤 재빠르게 두 파트를 이어붙이고, 표면 접합부위를 다듬어주면 됩니다. 완전히 열이 식으면 단단히 붙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xyzist-solderdoodle-review-019

판형물을 말아 붙이는 작업을 해봤습니다. 탄성이 있어 자꾸 펴지니 접합 후 식을 때까지 손을 놓지 말고 기다려줍니다.

서포트가 조형판에서 이탈하여 받치고 있던 흑고니의 머리가 잘린채로 3D프린트가 종료되었습니다. 흑고니를 다시 살려줍시다.

xyzist-solderdoodle-review-020

목 절단면을 이어붙이고, 잔여물 제거 후 목의 곡선면을 다듬는 정도의 작업입니다. 작업 시간은 대략 3분 남짓 걸렸습니다.
다시 프린트를 진행하는 것보다 시간, 원료 보전 측면에서 효율적입니다.

xyzist-solderdoodle-review-023
> 살아난 흑고니.


편의성 (Usability)

고정되지 않는 가열 버튼

작동 방식은 스위치를 ON으로 전환하고 원형 버튼을 누르고 있어야 가열이 됩니다. 가열 버튼은 고정되지 않으며 가열하고자 하는 내내 누르고 있어야만 합니다. 아마 안전상의 문제로 버튼의 고정 기능은 적용하지 않은 것으로 추측됩니다. 가열 버튼을 작업 내내 누르고 있으면 은근히 손가락에 피로감이 쌓이기 때문에 적당한 휴식이나 그립 변경이 요구됩니다.

xyzist-solderdoodle-review-021

본체 발열

염가의 인두기(대략 몇 천원 하는…)의 경우 써보신 분들 잘 아시겠지만, 그립 역할의 본체에도 그 열이 적지 않게 전달됩니다. 사용자 입장에서 불안할 수 있는 부분이죠. 설령 안전성에 문제 없이 인증을 받았다 할 지라도 말이죠.

xyzist-solderdoodle-review-007

솔더두들은 가열 중 스위치 전면에 위치한 붉은 램프가 점등되며 작동 여부를 표시합니다. 그립부에 열이 전도되는 현상은 적었습니다. 중간 휴식 없이 연속으로 작업을 하다보면 금속 툴팁 결합부 주위로 약간의 발열이 있지만 제품이 훼손되거나 작업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닙니다.

기본은 하는 충전 케이블

충전케이블은 매우 친숙한 디자인입니다. USB 포트가 적용되어 있으며, 스마트폰 충전 어댑터와도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작업 시 사용에 무리가 없도록 충분한 길이입니다. 따라서 충전 중에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딱딱하지 않고 유연성 있는 피복으로 케이블이 꽤 유연하여 잘 꼬이지도 않습니다.

충전 시간이 그리 길지 않습니다. 대략 5~20분 정도만 충전해도 충분한 열을 낼 수 있었습니다. 완충이 되면 충전 램프가 꺼지는데 보통 30분은 넘기지 않고 완충이 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베터리 잔량이 표시되는 인디케이터가 없기 때문에 베터리의 잔량이나 방전 시점을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몇 번 사용 하다보면 완충 때와 같이 팔팔한 가열감이 줄어들어 충전이 필요한 시기를 작업자의 판단으로 가늠해 볼 수 밖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필수적인 찌꺼기 제거 작업

열을 이용한 가공 도구라는 특성상 탄화된 찌꺼기 툴팁에 붙게되는 것은 불가피 하겠습니다. 이 찌거기 제거를 해야 다음번 작업 시 보다 깔금한 작업이 가능합니다. 이를 쉽게 제거할 수 있는 보조 도구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툴팁 교체

보통의 인두기는 툴팁을 손으로 돌려 탈착하는 스레드 방식입니다. 하지만, 솔더두들은 툴팁을 탈착하는 별도의 도구가 있습니다. 툴팁 결착부에 틈이 있는데, 이 부분에 탈착용 핀을 꽂아 지렛대 원리로 툴팁을 밀어냅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사용자마다 호불호가 갈릴 듯 합니다. 크게 불편한 부분은 아니지만, 조금 번거로운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xyzist-solderdoodle-review-022

dscf0920_1024x1024
©Solarcycle


디자인 (Design)

본체 디자인은 매끈한 외관이며, 기본적으로 연필을 쥐었을 때의 그립을 의도한 듯한 바디 라인이지만 손에 쥐었을 때 여러가지 자세를 소화할 수 있습니다. 진한 챠콜 색상의 플라스틱 바디는 반광 표면에 지문 자국이 잘 남지 않아 손이 달라붙는 느낌은 없습니다. 그래도 손끝이 자주 닿는 곳은 번들번들한 느낌이 나는 현상이 생깁니다.
붉은색 작동 스위치로 제품의 목적이 뚜렷이 전달됩니다. 블랙과 레드의 조합은 제품 디자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배색이라 전체적인 색감은 무난하며 전문성있는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실제로 작업을 하다보면 그립을 다양하게 쥘 상황이 옵니다. 힘을 실어 누르거나 떨림 없이 정확도를 기해야하거나 일정한 움직임으로 표면을 지나가야하기도 합니다. 같은 그립으로 오랫동안 작업을 하면 손가락 관절에 안 좋으니 그립은 자주 바꾸는게 좋은데, 이러한 측면을 볼 때 다양한 자세로 – 편하게 – 쥘 수 있는 형태는 장점으로 판단합니다.

> 두 번째 모델 – Solderdoodle Pro 소개 영상


총평

Good Stuff

  • 다양한 자세가 가능한 유선형 그립 디자인
  • 빠른 가열 속도
  • 완충 시 파워풀한 작업 온도
  • 교체형으로 다양한 모양의 팁 활용 가능(+추후 옵션 가능성)
  • 빠른 충전 속도

Bad Stuff

  • 베터리 잔량 표시기능의 부재
  • 충전 정도에 따라 커지는 가열 편차
  • 사용 시 조금 유격이 있어 흔들리는 툴팁 연결부

사용해본 솔더두들은 기존 인두기와 분명 차별성이 있는 제품입니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처럼 대단하고 혁신적이고 그런 도구라기보다는 때때로 (확실하게) 유용한 도구라는 생각입니다. 없으면 정말 아쉽고 답답한데, 있어도 그렇게 많이 사용하는 제품 같지는 않고… 꼭 필요한 순간은 있고… 뭐 그런 유형의 도구입니다. 😀

관리자

전체 보기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Send this to a fri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