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결은 이미 시작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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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킥스타터(Kickstarter)에서 펀딩에 대성공한 또 하나의 3D프린터가 등장했습니다. 3D프린터는 킥스타터의 단골 상품입니다만, 사실 많은 얼리어답터들의 머릿속에 제대로 각인된 모델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Robox는 전래없던 디자인으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사실 당시에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용융 압출 방식(FFF)의 개인용 3D프린터 성능은, ‘거기서 거기’ 라는 인식이 많았죠. 문제는 그 외 ‘다른 무엇’ 입니다. Robox는 분명 그 다른 무엇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 가지가 아닌, 몇 가지를 말이죠.
벌써 3년여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킥스타터 백커들이 2014년 9월부터 배송을 받기 시작했으니, 사용되어 온지는 2년이 조금 안되는 군요.
그동안 외형은 거의 그대로, 내형은 상당한 진보가 있었습니다. 사실 2014년 중반에 이미 XYZist로 리뷰 요청이 있습니다. 그리고 리뷰를 위해 여러 테스트를 진행했었습니다만, 빈번한 고장으로 인해 리뷰가 불가능해 중단되었었습니다. 1년여가 지난 지금 다시 왔습니다.
막강한 모습으로 말이죠. – 달라진 모습을 모두 겪으니 감회가 새로운 것은 물론, 감탄과 박수가 절로 나오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저희의 감흥과 견해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확장성 (Extensibility)

머릿말에서도 강조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Robox RBX01 모델은 처음부터 마지막을 위한 확장(및 보완 교체)을 염두해두고 설계된 모델입니다. 처음 모습을 유지하면서 말이죠. (이는 정말 어려운 디자인입니다. 이러한 모델이 몇 없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해주죠.)

첫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보니, 외관상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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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공개될 당시의 버전

확장에 주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살펴보았습니다.

  • 헤드(압출기)
    ‘HeadLock™(헤드락)’이라고 명명된 기능은 X축 헤드 마운트에 헤드 본체를 쉽게 탈부착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입니다. 이 기능 덕에 앞으로 온갖 헤드를 동일한 Robox RBX01에서 운용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죠. 최초 적용되어 있던 SM(싱글 머티리얼)-Head에 이어 최근 DM(듀얼 머티리얼)-Head가 출시되었습니다. Robox 헤드 시스템의 주요 기능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Add-on 개발과 제공은 헤드락 설계가 큰 몫을 했습니다.
  • 베드(조형판)
    베드의 중요성은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겁니다. 잘 붙어 있어야, 잘 쌓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잘 쌓은 후에는 잘 떼어낼 수 있어야 하죠. 이 것이 불가능하다면, 3D프린팅이 실패하고, 성공하더라도 떼어내면서 파손되겠죠? – Robox RBX01 모델의 베드 소재는 처음부터 PEI 소재로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XYZist 제품 정보 DB에 등록된 퍼스널 모델만도 수백 여종이고, 잠정적으로 추산되는 모델들만 2천 여종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이들 중, 2013년 이전 베드 소재로 PEI 소재를 채택한 모델은 손에 꼽습니다. 혹여 더 좋은 소재가 개발되어 채택된다고 하더라도, 그대로 적용이 가능한 구조입니다. 베드 플랫폼과 시트의 결착은 (미려함도 유지하면서) 이보다 ‘심플’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 필라멘트 릴 시스템
    필라멘트를 감아놓은 스풀(릴)들은 자동차의 휠처럼 형상의 아이덴티티는 있어도, 기능적으로나 대체적인 규격은 모두 동일합니다. 때문에 3D프린터 리뷰에서 크게 언급이 될만한 요소는 아니었죠. 하지만 Robox의 스마트 릴 시스템은 단순히 ‘실타래’ 역할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체계적 역할’이 있어 시스템으로 분류할 만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듀얼 스풀을 사용할 때, 본체 양측에 하나씩 장착합니다. 편의성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구조도 다소 복잡해지게 되는 것에 비해, 릴이 장착되는 슬롯이 다중 장착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스풀 하나를 장착하고, 다시 스풀에 겹쳐 하나 더 장착해 사용이 가능합니다.


    > 스마트 릴 시스템 – 듀얼 릴 탈착
  • 모니터링 캠
    3D프린팅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캠. 이미 몇몇 3D프린터에서 지원하는 기능입니다. Robox에는 아직 적용되지 않았습니다만, 머지않아 지원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디에 위치할 지는 예상해보세요. 🙂

**흔히 필라멘트 스풀(Spool)로 불리우는데, 동일한 단어로 릴(Reel), Bobbin(보빈) 등이 있습니다. 모두 실패, 실타래, 줄감개 등인데, 필라멘트(실가닥) 형태의 원료를 감는 것이니 어떤 것도 부적합한 것은 없습니다. 단지 표준처럼 많이 쓰이는 것은 스풀입니다.


편의 (Usability)

충분히 똑똑한. SmartReel™

스마트릴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사용되는 2D 잉크젯 프린터처럼, 원료 카트리지의 정보를 소프트웨어에서 사용자가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입니다. 원료의 색상과 소재 유형, 잔량, 규격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매 3D프린팅 시마다 자동 갱신되어 효율적인 유지관리가 가능합니다. 이는 처음부터 주목받았던 기능입니다. 꽤 오랫동안 많은 사용자들이 갈망해왔던 기능이기도 하고요. Robox에서 상당히 우수한 수준으로 이를 구현해낸 것에대해서 높이 평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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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 릴 – 릴이 작동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조명은 감탄이 절로 나온다.

전용 소프트웨어 Automaker를 통해 쉽게 탈장착 제어가 가능한 것도 편리했습니다. 단, 필라멘트가 서로 꼬이지 않게는 조심해주어야 합니다. 1.75mm 규격은 2.85mm 보다 스풀(릴) 안에서 서로 꼬이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더 얇아서이기도 하지만, 탄성으로 인한 경우도 많습니다. 탈착 시에는 본체로부터 필라멘트 끝을 유의해서 빼내도록 해야합니다.

음.. 대략 80%는 Auto making 해주는 Automaker™

전용 소프트웨어 ‘Automaker’는 80% 정도라고 어림잡아 자동화되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자동화 주역의 1등 공신은 앞서 살펴보았던, 스마트 릴입니다. 2등 공신은 슬라이싱 후 진행되는 호스팅으로 평하고 싶습니다.

최근 공개된 Automaker 2.N 버전은 1.N 버전과 비교해 GUI의 디자인이 소폭 변경되었습니다. 첫 출시 때부터 직관적인 호스팅 GUI와 3D프린팅 진행 중에도 ‘3D모델 뷰 탭’을 여러개 띄워 슬라이싱을 진행해볼 수 있는 기능으로 주목을 받았었습니다. 다음 작업을 위해 조금 더 빠르게 준비할 수 있죠.


> Automaker v1.N vs 2.N – 최신 버전은 조금 더 정갈히 다듬어진 모습입니다.

가장 큰 변화는 화면 오른쪽 심볼(Robox 활성표시) 아래 위치한 원료 필라멘트 상태 표시입니다. DualMaterial™ Head 장착 표시와 함께 표시되며, 원료 상태와 현황에 대한 가독성이 더 향상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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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기좋은 필라멘트 상태 표시 및 제어 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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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과정이 알아서 척척척

My Mini Factory(MMF) 와 연동

Thingiverse가 3D모델 라이브러리 플랫폼의 선두주자이면서 보다 폭넓은 카테고리를 두루지원하는 반면, MMF는 코스튬 및 레플리카 취미 활동이 두드러지죠. 최근 MMF의 사용자가 많아지고, 다양한 퍼스널 3D프린터와의 연동이 적극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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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omaker에서 MMF 라이브러리 접근

Automaker 또한 MMF로 바로 계정을 만들어 로그인하고, 라이브러리를 탐색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MMF 다운로드 모델을 3D모델 뷰로 바로 불러올 수 있습니다. 라이브러리를 탐색하면서 마음에 드는 3D모델의 RBX01 3D프린터 호환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다른 사용자가 이미 사용을 해보았다면, 호환 여부를 체크해두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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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D모델의 RBX01 호환성 확인

MMF에서 3D모델을 다운로드 받는 것은 매우 편리하지만, 모든 MMF 사용자들이 Robox를 위한 3D모델을 잘 준비했을리 만무합니다. 최초 3D모델을 저장했던 상태 그대로 불러와지기 때문에 조형판 범위에 벗어나있거나 여러 부품의 3D모델이 한 번에 중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직접 제어해주어야 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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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구 불러와지는 파트들

소프트웨어의 단축키 및 3D모델 제어 환경 표준화가 필요

Automaker의 GUI는 우수한 편이지만, 이를 조작하기 위한 Key는 다소 표준 단축키 구성과 많이 다릅니다. 특히 3D모델 뷰에서의 화살표 이동 키가 3D모델을 조형판 내에서 움직이는 조작이 아닌, 새로운 3D모델 뷰 탭을 생성하거나 이전, 다음 탭으로 이동하는 것은 너무 불편했습니다. 사용자마다 익숙한 부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키를 적용하는 것이 처음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좋겠다는 의견입니다. (윈도우나 브라우저 탭을 추가하는 것은 컨트롤+T, 닫는 것은 컨트롤+W 이죠.)

또한 조형판 내 3D모델 위치 조정에서 높이를 조절할 수 없다는 부분도 아쉽습니다. 무조건 조형판 바닥에 붙여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듀얼 3D프린팅을 위해 두 가지 모델을 불러와야 할 때, 일부분을 특정 높이에 맞추어야할 필요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다시 3D모델링을 통해 파트를 모두 재배치해서 불러와야하기에 불편할 수 있는 부분이죠.

노즐 청소부도 함께 고용한 Robox

조형판 오른쪽 앞에는 고무패킹이 있는데, 노즐 팁에 붙은 미량의 원료를 걷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조형판이 이동하면서 오묘한 가속으로 확실히 걷어주는데, 이 때문에 아주 깔끔한 첫 층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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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걷어진 잔량들

노즐 막힘 자동 처리

매우 효과적인 기능인데, 노즐이 막힌 것을 감지했을 때, Automaker에 막힘 소재 배출을 권하는 메시지가 나타납니다. 자동 기능을 권장하는데 이 기능을 사용하면, 자동으로 일부 막힌 덩어리를 조형판 앞쪽에 위치한 노즐 팁의 필라멘트 잔여물을 긁어주는 곳에 배출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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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 배출된 성가신 덩어리


디자인 (Design)

Robox system의 아이덴티티를 잘 나타내주는 부분이 디자인입니다. 본체 실루엣은 심볼마크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Robot in box’ 라는 컨셉으로 3D프린터에 필요한 악세서리도 거추장스럽지 않게 디자인한 것은 분명 높이 평가될 만한 부분입니다. 때문에 공간 효율이나 사용성이 매우 좋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PC 연결 USB 선과 전력선의 경우, 본체 후면 바로 꽂히도록 위치하는데, 벽면으로 배치할 경우 선이 많이 휘어질 수 있어 여유 공간을 충분히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성능 (Performance)

온갖 기능으로 중무장한 헤드

킥스타터 펀딩을 진행할 때부터 가장 주목을 받았던 부분입니다. ‘니들 벨브(Needle valve)’라고 명명된 Robox 특허 기술은 듀얼 노즐을 자동 제어하는 기술로, 리트렉션(원료 필라멘트 후퇴)으로 압출을 조절하는 것과 달리, 원료의 흐름을 ‘니들 벨브’로 조절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각 적층면에 후퇴 시 비어지거나 더 압출되어 생성된 스트링(거미줄) 등의 문제를 최소화하고 적층면을 고르게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물성에 따라서 상이한 결과가 있지만 기존 방식들보다는 대체로 고른 결과를 보여줍니다. – 특히 고온에서 프린팅되어 상온과의 온도차이로 인해 열수축 문제가 빈번한 ABS 등의 까다로운 소재도 원활이 다룰 수 있습니다.

여타 모델들과는 다르게 싱글 머티리얼 헤드에서도 듀얼 노즐이 제공됩니다. 이 듀얼 노즐의 효율을 높여주는 ‘퀵필(QuickFill™)’ 기능이 적용되어 있는데, 하나는 일반적인 노즐 직경인 0.4 mm(Fine nozzle)이고 다른 하나는 0.8 mm의 넓은 직경의 노즐(Fill nozzle)입니다. 잘 알려져 있듯이 얇게 쌓으면 표면 품질이 좋아집니다. 그리고 두껍께 쌓으면 튼튼하죠. – 바로 이 부분이 퀵필의 핵심인데, 3D모델의 외벽을 좁은 노즐로 그리고, 내부 밀도를 위한 지지구조(Infill structure)는 넓은 노즐로 굵게 압출하여 그리면 튼튼하면서, 표면이 고른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단축되는 것은 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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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uickFill 적용과 일반 3D프린팅의 밀도 비교 | © Ro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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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Head

듀얼 머티리얼 헤드로, 내어주고 얻는 것들

DM-Head Kit를 장착하면, 강력한 퀵필 기능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대신 Robox의 전매특허인 듀얼 노즐 틸팅을 통해 듀얼 3D프린팅 시간을 대폭 절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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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이 출시된 DM-Head Kit | © Robox®

보통 듀얼 노즐의 경우, 원료가 압출되어 빠져나오는 노즐 팁의 위치가 모두 같습니다. 때문에 한 쪽 노즐에서 압출되던 원료 공급을 중단하고, 다른 쪽 노즐의 원료를 압출할 때 이전 노즐에서 조금 새어나오는 미량의 원료가 원활한 3D프린팅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직도 상용 듀얼 3D프린터들이 ‘Experimental(시험판, 아직 검증안된)’ 레이블을 붙이고 출시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막고자 궁여지책으로 툴-패싱을 개선한 것이 있는데, 바로 ‘Ooze shield 또는 wall’이라고 부르는 것을 함께 3D프린팅 하는 것입니다. Ooze는 ‘스며나온, 질금질금 흘러나온’ 이라는 의미로 자잘하고 불필요한 미량의 원료들이 적층되는 곳을 별도로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두 가지 원료를 원활히 사용할 수 있고 품질도 향상할 수 있습니다만, 문제는 3D프린팅 소요 시간입니다.
작업이 완료되면 버려야 하는 조형물을 지지대(Support)와 조형판 안착 보조체(Raft, Brim) 외에 하나 더 생기는 것이기도 합니다…


> 시간을 마구 잡아먹는 여타 듀얼 헤드 3D프린터의 다양한 우즈 쉴드(월)

DM-Head에서는 위의 장황하게 설명드린 내용은 잊으셔도 될 만큼 듀얼 효율이 높습니다.


> 듀얼 노즐 틸팅 – 조형물에 대한 간섭 없이, 신속하게 듀얼 3D프린팅.


Marvin dual color by jasay
Custom profile: 슬라이서 타입: Cura / 레이어 높이: 0.15mm / 내부 밀도: 0.20 / 상부면 레이어: 6 / 바닥면 레이어: 5 / 외벽: 2 / 첫 레이어 속도: 8mm/s / 외벽: 20mm/s / 바깥 외벽: 10mm/s / 서포트: 20mm/s / Interface: 40mm/s / 채우기: 30mm/s

하지만, 아직 SM-Head 만큼의 적층 품질이 나오지 않아 좀 더 안정화가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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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M-Head 싱글 프린팅 시의 적층 품질 (심지어 ABS. 어서 빨리 듀얼이 싱글만큼 나오길.)

여러 소재를 동시에 사용한다는 것은 3D프린팅이라는 조형기술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형상 구현에 진정으로 제약이 없으려면, 조형물 본체를 온전히 건질 수 있는 고안이 필요하죠. 지지대가 바로 그것인데, 조형물 내부 비어있는 곳과 조형판(지면)으로부터 공중에 떠있어야 하는 구조를 구현해야 한다면 필수적인 것입니다. 하지만 동일한 소재로 지지대를 함께 3D프린팅하면, 제거할 때 잘 떨어지지 않아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지지대가 본체에 붙는 공간(Air gap)을 여유있게 주자니, 제대로 지지가 되지 않아 온전한 표면을 구현하기 어렵죠.

조형물 본체와 지지대를 다른 소재로 3D프린팅한다면 함께 용융되어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히 ‘지지’해주면서 떼어낼 때도 용이하게 됩니다. 사실 듀얼 헤드는 두 가지 색상을 동시 구현하는 목적보다, 보다 정확한 형상 구현의 목적이 더 크기 때문에, 앞서 언급했던 Robox DM-Head의 적층 표면 품질이 향상된다면 ‘매우 쓸만한 도구’가 되리라 판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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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k Test Model by Make magazine
Normal 프로파일

갈증이 남는 슬라이서의 심화 설정

3D프린팅의 주요 부분을 대체로 3D프린터(특히 하드웨어) 하나에 국한하여 이야기되곤 하는데, 하드웨어의 성능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슬라이서, 호스트), 머티리얼의 조화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합리적인 툴 패스를 도출하기 위한 슬라이스 세팅은 3D프린팅 전 가장 공을 들여야 하는 부분입니다.

속도에 중점을 둔 Draft, 높은 품질을 위해 ‘Fine’, 그리고 그 중간단계인 ‘Normal’ 설정 프로파일이 저장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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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YZ-puppy dual by VhanKim
> 왼쪽에서부터 Draft, Normal, Fine 프로파일 적용의 결과

툴 패스 프로파일은 편의와 성능 두 가지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잘 만들어진 프로파일은 빠르고 쉽게 3D프린터를 사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하지만, 모든 3D모델에 최적화된 프로파일을 만들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때문에 사용자가 직접 재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본 프로파일 외, 커스텀 프로파일을 다룰 수 있게 해주고 있습니다. 조금 아쉬운 것은 툴 패스 설정 범위가 다소 좁다는 것이죠. 기본 프로파일이 Easy mode라면, Cura 만큼의 Expert mode도 지원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Automaker는 편의성에 많은 부분이 편중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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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린트 프로파일 커스텀

믿음직한 조형판

초기 PEI 베드는 결점이 하나 있었는데, 표면이 빤들빤들해서 첫 적층이 실패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물론 여러 세팅을 통해 해결할 수는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만, 불러오고, 설정하고, 프린팅까지 가장 간소화된 프로세스에 장애 요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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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기 조형판 – 최신 조형판과는 달리 아주 매끈매끈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한 것이 최근의 베드입니다. 미세한 돌기들이 압출된 원료가 잘 안착될 수 있도록 잡아주어 Y축 구동의 조형판임에도 조형물이 이탈하지 않고 잘 버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진동과 소음

확실히 소음이 적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대체로 전자음이 더 거슬리는 것에 비해 Robox RBX01의 경우 X, Y축의 구동 소음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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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측정된 소음 수치

신속한 준비

3D프린팅 시간을 대체로, 슬라이서를 통해 산출된 툴-패싱에만 국한하여 판단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홍보가 이루어지고 있죠. 3D프린팅 전후의 시간에 대해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는 현실입니다. 실질적인 3D프린팅을 포함한 전후의 모든 과정이 생산 프로세스에 포함되는 것임에도 말이죠.
때문에 장비 선택 시 경험이 있는 사용자의 경우, 3D프린팅 준비 단계에서 3D프린터의 작동을 눈여겨 봅니다. 3D프린팅에 앞서 준비 과정에서의 준비된 여러 기능들이 생산성을 높여줄 수 있는 지 검토해볼 수 있습니다.

예열(Heating): 용융 압출 방식(Fused Extrusion)에서는 일반적으로 핫-엔드가 달궈지는 시간은 1분도 채 걸리지 않는 반면에 가열판의 경우, 10~15분까지도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Robox RBX01은 ABS 소재를 위한 가열판(HBP) 설정 온도 121도까지 약 3분 정도로 매우 빠른 예열을 진행했습니다.

조형판 자동 수평 인식(Auto Bed Leveling, Auto Calibration): 최근에는 오토 베드 레벨링 기능이 보편화되어서 많은 퍼스널 3D프린터에 기본 탑재되어 있습니다. 대체로 처음 3D프린터 사용 시 캘리브레이션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죠. 그리고 헤드 전체 또는 노즐 팁을 교체할 때 다시 캘리브레이션을 진행하곤 합니다. Robox RBX01은 매 3D프린팅 전에 캘리브레이션을 자동 진행합니다. 이렇게 하는 경우는 보다 수평의 정확도를 높이고 실패를 미연에 방지코자 함이죠. 몇몇 3D프린터들이 이러한 방식을 고수합니다. 중요한 것은 캘리브레이션이 수 분 정도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속도는 빠른 대신 정확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빈번하죠. Robox RBX01의 경우, 예열과정까지 포함하여 모든 준비과정이 수 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또한 리뷰를 진행하면서 약 30번의 3D프린팅 중, 부정확한 레벨링에 의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 RBX01 오토 캘리브레이션(베드 레벨링)

Robox SmartReel x ( )

이제는 꽤 많은 퍼스널 3D프린터들이 전용 필라멘트 스풀(카트리지)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브랜드들은 대부분 전용 원료를 사용해야 합니다. 아쉬운 것은 필라멘트 브랜드가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고, 매력적인 상품도 쏟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용만을 사용하기에는 너무 재미없죠!! (이게 진짜 ‘맛’인데요.)

초기 Robox 또한 이 부분이 아쉬웠으나, 이제는 다양한 전문 브랜드와 손을 잡고 전용 스마트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유명 브랜드인 Colorfabb(컬러팹) 사의 PLA+PHA, Co-polymer NGen, XT 필라멘트 등을 제공합니다. Roboxer들의 선택의 폭이 더 넓어졌고, 만들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 NGen 필라멘트 결과물들


총평

Good Stuff

  • 합리적인 3D프린팅 속도
  • 주변에 자랑할 수 있을 만큼 미려한 디자인
  • 이름에 충실한 전용 소프트웨어 Automaker
  • 미래지향적 설계로 앞으로 손에 쥘 Add-on 에 대한 높은 기대감
  • 다양한 원료 개발 및 지원에 소흘함이 없는 개발진
  • 우수한 편의성의 하드웨어
  • 흠잡을 곳이 없는 조형판

Bad Stuff

  • 아쉬운 소형 정밀도
  • 펌웨어로 GCode 전송 전까지 반드시 연결되어 있어야 하는 PC
  • 밀폐형 구조이지만 거슬리는 구동 소음

실패율 0%를 향해.

보통 3D프린터 가동 중 3D프린팅 실패를 이야기할 때, ‘3D프린팅 내용에서 벗어난 변수’가 작용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슬라이서(GCode 컴파일러)에서 산출된 툴 패스를 비롯, 호스트웨어에서 확인할 수 있는 하드웨어 구동 내용이 실제로는 다르게 작동되어 버리는 것이죠. 이것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연동의 문제이기도 하고, 각 소프트웨어의 완성도 문제와도 결부되는 내용입니다.
툴 패스에서 확인한 내용으로는 중앙에 기둥을 0.15mm 두께로 쌓아야 하는 것인데, 하드웨어는 전혀 또는 미세하게 다른 내용으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또, 전력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프린팅 도중 셧다운 되어버리거나, ‘탈조’라고 불리는 적층면이 틀어진 채로 적층하게 되는 현상 등등… 이럴 경우, 툴이 잘못된 것이죠.
아직까진 퍼스널 3D프린터들의 실패율이 (실패율을 언급해야 할 정도로) 낮지 않은 현실입니다.

기대했던 결과물들이 10회 이상 나오지 않게 되면, 이내 곧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하기 마련입니다. 3D프린터의 주 사용자층이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전문적인 용도로 운용하는 것을 볼 때, 실패율이 낮은 3D프린터는 솔루션에 있어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 개인 취미 애호가들에게도 재미없죠.

현재로써는 결과물의 품질 향상을 위한 부분에서 사용자의 몫이 크게 남아 있는 것이 다소 아쉽지만, 3D프린팅 준비에서 진행의 상당 부분이 자동 제어되는 Robox RBX01 모델은 가까운 미래에 ‘퍼스널 3D프린터’가 갖추어야 할 요소를 두루 갖추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협찬: 소나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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