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생활하시면서 작전상황판 등의 입체지형도를 제작해보신 분들의 경우, 3D프린트가 얼마나 군생활을 편리하게 해줄 수 있는지 단 번에 알아차리실 듯 합니다. 스티로폼은 물론, 하드보드지, 장판 등의 판재를 지형 등고선에 맞게 잘라 차곡차곡 쌓아 붙이면, 제법 입체적인 지형도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는 사람이 할 짓이 아닙니다. 정말 고되죠.
이 고된 일을 3D프린터는 불평없이 밤을 세워 완성해냅니다. 아래 사례들을 보자면, 완성도도 훌륭합니다.
영국 런던은 산업 문명의 중심지이자, 세계적인 대도시죠. 현대 문명에서 런던이 가지는 의미는 분명 남다릅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로그래머로 활동하는 ‘앤드류 가드윈 (Andrew Godwin)’ 씨는 템즈강을 중심으로한 런던 시가지를 3D프린트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앤드류씨는 이 프로젝트를 ‘런던 라이징’ 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영국 환경청에서 무료 배포하는 ‘LiDAR (Light Detection and Ranging)’ 데이터입니다. 이 기술로 생성된 런던 시가지의 3D 데이터를 가지고 3D프린트에 착수했습니다.
> LiDAR 기술 소개 영상
하지만 이내 곧 난관에 부딪혔는데, LiDAR 데이터는 예리한 형상 – 예를 들면, 뾰족한 첨탑이나 산봉우리 같은 – 형상은 적지 않게 깨져있었습니다.
> LiDAR data
그래서 포인트 클라우드로 변환하는 작업을 거쳤고, 이 또한 결과물이 만족치 않아 다시 에디팅을 진행해야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생성된 런던 3D모델은 ‘Rostock MAX v2’ 3D프린터를 사용해 PLA 및 ABS 소재로 3D프린트되었습니다.
앤드류씨의 지형 모델은 가로/세로 7.5cm와 15cm 크기의 타일로 준비되었습니다. 타일 내에 형상에 따라 1시간에서 12시간까지 소요되었다고 합니다.
3D프린트를 활용한 지형도로 삶을 개선한 사례도 있습니다.
미국 택사스 A&M 대학의 시각장애우들은 ‘타일러 우튼 (Tyler Wooten)’ 학생이 제작한 3D프린티드 촉각지도로 길 찾기가 더욱 쉬워졌습니다. 같은 학교 학생인 ‘켈러 마이어 (Keller Meyer)’ 학생은 아기 때 왼쪽 눈의 시력을 상실했고, 2014년 즈음 오른쪽 눈마저 시력을 상실했습니다. 시력을 완전히 잃기 전 약 2년 동안 학우를 돕기 위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입니다.
캠퍼스 내 열린 공간과 청각 신호가 부족하기 때문에 한정된 공간이지만 시력을 잃은 사람이 돌아다니기가 정말 어렵다는 것을 알게되었다고 합니다. 타일러는 CAD 소프트웨어인 SolidWorks (솔리드웍스)를 사용해 3D 캠퍼스 맵을 디자인했고, 교내 엔지니어링 센터인 EIC (Engineering Innovation Center)에 비치된 3D프린터로 프린트를 진행했습니다.
휴대가 편리하도록 최대한 얇게 만들어졌고, 캠퍼스의 각 구획을 분리해 제작되었습니다. 1차 제작 완료 후 켈러의 피드백으로 디자인의 개선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도로는 넓게 표현되고 건물 높이가 더 짧아지면서 점자가 개선되는 등 입니다.
최근 킥스타터에서는 흥미로운 기념품이 펀딩에 성공했습니다. 지형도를 상품화한 사례인데요.
2020년 일본 도교 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3D프린팅 전문 서비스 업체인 iJet에서 도쿄 시가지를 풀컬러 3D프린팅한 기념품입니다. 도쿄 타워, 긴자, 시부야 등의 명소 주변 구획을 10cm 타일로 기획한 것입니다. 전체는 100피스의 타일이며 모두 주문할 경우, 1m 크기의 도쿄 시가지가 완성됩니다.
색상의 채도는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전체적인 풍경을 감상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어보입니다. 가격은…
이미지 출처: http://bit.ly/28OqJdr / http://bit.ly/2b7GeAP / http://kck.st/2dALE5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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