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퍼스널 3D프린터(FFF)의 소비자 가격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인데 소위 저가형을 표방한 모델들의 방향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비교적 프린팅 가능한 볼륨이 다소 작고 휴대성이 강조된 모델이고,
다른 하나는 사용자가 직접 하드웨어를 조립하고 펌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설정할 수 있도록 하는 키트 모델입니다.
이 두 방향 모두의 공통점은 교육과 학습에 적합하다는 것입니다.
소형 모델의 경우 교육자의 입장에서 3D프린팅 원리를 이해시키는 목적에서 적합한데, 본체가 비교적 작기 때문에 책상 위 공간을 더 확보할 수 있고, 손쉽게 운반이 가능해 반드시 한 공간에만 고정적으로 비치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 그러합니다.
키트 모델은 학습자가 직접 3D프린터를 조립해봄으로써 기계의 원리와 개념을 체득하는 목적으로 적합합니다. 사실 아이디어를 구현하기 위한 3D프린팅 활용 목적이라면 키트 모델을 직접 조립해 사용한다는 것은 매우 번잡스러운 일이며, 프린팅 품질과 안정성도 보장이 되지 않기 때문에 바로 갈 수 있는 길을 한참 돌아서 가는 느낌일 겁니다.
키트 모델들 중에서도 이런 것까지 조립해야되나 싶을 부분들이 이미 완성된 상태로 제공되는 것을 반조립, 반제품 상태라고 제조사들이 종종 표기하고 있습니다. 보통 조립을 단 시간 안에 끝내고 제대로된 프린팅을 크게 기대하는 경향이 강한 사람들을 타겟으로 시장에 출시되는 것인데, 사실 키트 모델은 반조립 키트가 아닌 전체 조립 키트를 몇 일에 걸쳐 단계를 나누어 조립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학습에 좋습니다. 키트 모델을 구매하고 조립하는 주 목적이 3D프린팅 활용에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약 어떻게든 저렴하게 3D프린터를 구매해 프로토타이핑이나 현 기술 수준에서 높은 완성도의 결과물을 원한다면 키트 워크샵이나 직접 구매를 하지 않고 완성품을 구매해야합니다.
오늘은 DIY 키트 모델 중 알차게 공부할 수 있는 모델들을 소개합니다.
‘확실한 학습’에 대해 ‘이미 지구에서 검증이 끝난’ 3D프린터 DIY 키트.
얼티메이커 오리지널 플러스 (Ultimaker Original +)
난이도: 중상
벌써 5년이 되었습니다. 얼티메이커는 퍼스널 3D프린터로는 세계 1, 2위를 다투는 브랜드로 축적된 사용자 DB는 가장 풍부하다고 할 것 입니다.
무엇보다 학습하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것은 소스가 모두 공개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픈소스는 굳이 키트를 구매하지 않아도, 소스에 담겨있는 재원대로 직접 부품들을 준비해 조립을 해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방법은 난이도가 높죠.(한 겨울에도 반팔티셔츠를 주로 입는, 뜨거운 분이라면 충분히 도전해볼만 합니다.)
준비된 키트 구매 후 조립 시 예상 난이도는 중급 정도 될 것 같습니다. 매뉴얼이 워낙 잘 되어 있어 겉보기보다 쉽습니다.
아쉽게도 국내 유통사가 없어 해외 직구입이 필요합니다. 한화로 약 150만 원 정도 입니다.
구매처
얼티메이커 공식 스토어
프린터봇 심플 메탈 키트 (Printrbot Simple Metal Kit)
난이도: 중하
프린터봇은 어메뤼카 픨이 물씬 풍기는 매력적인 브랜드로, 가격대도 저렴하고, 조립 후 완제품만큼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키트 모델입니다. 추가 구매할 수 있는 악세서리들은 구미에 따라 장착하며 업그레이드해나가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물론 프린터봇도 지난 수년간 쌓인 노하우와 팁 그리고 활발한 포럼 덕에 제대로된 3D프린터 제작 학습이 가능합니다.
가격은 대부분의 키트 모델들이 50만 원이 채 되지 않습니다.
구매처
프린터봇 공식 웹사이트
코셀 시리즈 (Kossel Series)
난이도: 상
> 개량 모델 코셀 클리어(Clear)
독일계 미국인인 요한(Johann) 씨가 고안한 델타 로봇형 모델로, 코셀(Kossel)은 이미 이전에 자신의 고향이름를 붙여 개발했던 델타봇 로스턱(Rostock)을 기반으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여러분께서도 코셀은 낯이 익은 이름일텐데요. 노벨 생리학-의학상을 수상했던 독일의 의학자 ‘알브레히트 코셀(Albrecht Kossel)’의 이름을 따왔다고 합니다.
오픈소스 모델로 렙랩에 소스가 공개된 2012년 이후 가장 대표적인 델타봇 모델로 이후 등장한 수 많은 델타봇 모델들이 코셀을 기반으로 개발되었습니다.
그중 코셀 미니(Mini)와 프로(Pro)라는 명칭의 개선된 모델이 키트 모델로써는 가장 인기가 높습니다.
키트 가격은 유통사, 에디션(크기, 사용된 자재, 기능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대체로 50 ~ 200만 원 안쪽에서 구매가 가능합니다.
렙랩 위키 – 코셀
미니 코셀 정보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한 ‘오픈빔 코셀 프로(OpenBeam Kossel Pro)’
주요 구매처
씽크3D프린트3D 코셀 구매처
HK베이 코셀 구매처
블럼커 인더스트리 코셀 구매처
블루이글랩스 코셀 구매처
프루사 i3 (Prusa iteration 3)
난이도: 중상
> 프루사 i3 오리지널 메탈 프레임 – 2015. 05. 19 버전
채코 출신의 렙랩 프로젝트 코어 멤버인 조셉 프루사(Josef Prusa)씨가 고안한 것으로, 합리적인 가격과 기능성 구현으로 처음 소스가 공개된 2012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모델입니다. 파생된 기반 모델만 하더라도 수십여종에 이를 정도로 렙랩의 ‘완성된 기본’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처음 공부하는 이라면, 꼭 한 번 즈음 조립을 해보면 좋을 키트입니다.
프루사 i3가 있다면, 당연히 i2도 있겠죠? 많은 분들께서 착오가 있으실 법도 한데, i2버전은 공식 명칭은 아니고, Prusa Mendel 모델이 i2 버전입니다.
프루사 i3 모델은 오리지널 모델보다 리워크(Rework) 모델이 가장 인기가 높은데, 기존의 단점들(조립의 용이함과 기능성 등등)을 조금 더 보완한 것입니다.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 eMotion-Tech(닉네임)의 리워크 버전입니다. 이 모델은 EiNSTeiN-(아인슈타인)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프랑소와 샤농(Francois Chagon)씨의 Prusa i3 EiNSTeiN-Variant 버전(https://github.com/EiNSTeiN-) 모델을 기반으로한 것 입니다. 이렇게 전세계 많은 사용자들의 참여로 다양한 파생 모델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판매 중인 키트들의 평균 가격대는 40 ~ 100만 원 안쪽입니다.
주요 구매처
프루사3D(조셉 프루사의 공식 사이트)
메이커팜 프루사 i3 구매처
앞서 소개해드린 키트 모델들의 선별 전제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핫-엔드, 모터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파트가 조립되지 않은 Full DIY Kit.
2. 글로벌 커뮤니티가 형성된 브랜드.
> 영어 독해 정도는 필요합니다. 이 것이 장벽이라면 장벽일테지만, 한반도 바깥에서 쉴새 없이 뿜어져 나오는 양질의 정보와 지식을 모른채(또는 영어가 어렵고 배우기 귀찮고 시간없다며 애써 외면한채) 하기에는 너무 아쉽습니다. 한국어로 기술된 3D프린터 관련 정보는 영어로 기술된 정보의 1할도 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축적될 양과 속도를 더 따져보면 그보다 격차는 훨씬 더 벌어질 것 입니다.
국내 온/오프라인 환경은 해외의 이러한 발전양상을 실시간으로 수용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앞선 노하우를 먼저 익히고 응용을 위한 바탕을 닦으려면 해저 광케이블을 타고 풍부한 정보가 있는 곳으로 향해야 합니다. 따라서 영문 번역기를 사용해서라도, 글로벌 커뮤니티를 통한 활동을 적극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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