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트 잘 하는 사람. ‘XYZist’ 를 만나는 시간.
두 번째로 만난 분들은 친근한 일상의 풍경을 손에 쥘 수 있게 도와주는 독립모형점. ‘서울과학사의 김종범, 최종언’님 입니다.


먼저 두분 소개 부탁드립니다. 🙂
종범: 이름없는 상품들을 만들어 파는 노네임노샵(No Name No Shop)을 운영하는 김종범입니다. 디자이너로, 때로는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종언: 오픈크리에이터즈 최종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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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과학사 유니폼. 위생복과 로드사이클 캡이 절묘하게 어울린다. (위생복 안에는 흰색 티셔츠를 입기로 하는데, 종언 님이 깜빡하셨다는…)

 

두분께서 팀으로 활동하게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종범: 보안 여관이라는 곳에서 하는 전시가 기획되었는데, 서울과 관련된 전시였어요. 먼저 저에게 연락이 왔었고, 당시에 워낙 일정이 바쁜터라 전시참여에 확답을 못드리고 있었죠. 하지만 전시 관련된 아이템들은 계속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던 차에 종언씨에게 참여 제안을 했고, 전시 주최측에 협업도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고 같이 서울과학사를 기획하게 되었어요.
참여를 결정하니 보안여관 안에 저희 공간을 위해 벽을 터주시더라고요. 엄청 부담이 되었죠. 😀
종언씨는 예전에 풍문으로 그 존재를 알고는 있었어요. 문래동에 천재 엔지니어가 나타났었다는 이야길 들었었죠.
종언: ㅋㅋㅋ 아니에요…
종범: 저는 오픈크리에이터즈에서 신제품 작업할 때 의뢰를 받았거든요. 3D프린터 ‘마네킹’이요. 저희 노네임노샵에서 디자인했습니다. 그때 종언씨를 알게되었죠.
종언: 모형 제작할 때 3D프린터가 좋잖아요.


> ‘통의동 보안 여관’ | 출처: akive.org


> 보안여관에서의 서울과학사 전시 | 전시정보: http://www.boan1942.com/calendar/made-in-seoul/

 

‘서울과학사’라는 이름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어떻게 영감을 받으신건지도 궁금합니다.
종범: 보안여관 전시에 출발해서 서울이라는 지역 곳곳에 있는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들을 프라모델로 가지고 놀면 어떨까 했거든요. 저는 ‘오래된 사람’이라 90년대 초, 이때 ‘취미가(Hobbist)’라는 잡지에 완전 심취해있었어요. 당시에 프라모델이 부흥기였거든요. 고등학교때인데, 학교에서 ‘프라모델부’도 다녔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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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취미가(Hobbist)’ | 출처: inven.co.kr

 

아 학교에 그런 것이 있었나요? 특별활동 같은 건가요?
종범: 네, 특별활동이요. 저희학교가 그런게 되게 잘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합법적으로(?)’ 프라모델 가지고 놀고 싶어서 미대도 갔죠.
프라모델이 불법이었나요? ㅋㅋㅋㅋ
종언: 불법 ㅋㅋㅋㅋㅋㅋㅋ
종범: ㅎㅎ 그런건 아닌데, 지금도 많이들 즐기시지만, 당시만 해도 게임이나 다른 것보다 중,고등학생이라면 프라모델이 유행이었습니다. 프라모델가지고 노는 것이 어른들에게 달갑게 보이지 않는 것들이었죠.
종언: 저때만해도 중학교때 가지고 놀고 싶어서 제 방에다가 에어브러쉬랑 도료도 사다놨었거든요. 등짝맞을만한 일이죠.
사놓고 조립도 많이 못했죠…
종범: 청소년기에 뭔가 불끈했던 감수성(?)을 끄집어 낸거죠. 당시 사회 편견 같은 것들 때문인지 몰라도 당시 프라모델 파는 곳들은 대체로 ‘OO과학사’ 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ㅎㅎ 위장인 것 같아요. 바로 여기에서 따왔습니다. 메이드인 서울이니까, 서울과학사라고.
아! 맞아요. 그러고보니 우리 동네에도 통일과학사(통일사)라고 있었어요.
종언: 이건 여담인데요. 서울과학사 실제로 있었대요. 저희 아버지께서는 제가 서울과학사 한다니까 서울과학사랑 너랑 무슨 관계냐고 하셨거든요. 말씀을 들어보니 옛날에 종로에 진짜 서울과학사가 있었대요. 거기가면 기구나 부품들, 모터 같은 것들 없는거 없이 다 살 수 있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서울과학사랑 무슨 연계로 활동하는 줄 아셨나봐요. 😀 지금도 검색해보니 성격이 다른 가게들로 서울과학사가 몇몇 곳이 있더라고요.

 

대표적인 제품들이 어떤 것이 있나요?
종언: 지금 서울과 관련된 일상 모형 4가지가 있는데요. 처음에 25가지를 기획했었어요. 엄청 많이요. 그런데 작업하면서 생각보다 시간도 걸리고 이런저런 디테일도 생각하고 하니까 4개 정도로 당장 만들걸 생각했어요. 그리고 3개 정도 후보군이 있었고요. 그런데 아직도 3개를 못만들고 있어요. 😀
종범: 서로 각자 하는 일이 있고, 종언씨는 회사 대표고, 저도 여러 작업들이 많고 하다보니 시간 맞추어 진행하기가 어려운 부분들이 많더라고요.


> 지금 네 종류의 키트가 준비되어 있다. 완성해놓으니 오… 그럴싸하다. 서울과학사의 매력은 ‘내 추억 속에 있는 서울의 풍경이 탁상 위에 올려지는 모습’ 이랄까.

 

다른 제작 방법이 아닌 3D프린터를 사용하게 된 계기와 이유가 궁금합니다.
종범: 서울과학사는 2인 생산체제를 생각했거든요. 둘이서 상품 기획, 개발, 제작까지 모두 하고 모형은 물론, 포장 디자인이나 가판대 같은 것도 기존 무지 제품을 가지고 우리 디자인을 입힐 수 있는 것으로요.
종언: 일단 저희가 3D프린터를 잘 아니까요. 장비도 많이 있고, 모형 제작할 때 비용이 없는 상태에서 (사출성형) 양산을 할 수는 없으니까 3D프린터로 제작하는 것이 적합하죠. 모형 부품들이 작고 얇은 것들이 많은데요. 다 따로 놀지 않게 브림(Brim)이나 라프트(Raft)를 적용해서 부품 전체를 묶어서 3D프린트 했거든요.
시중의 프라모델 부품들이 묶여있는 것과 같은 효과군요.
종언: 네 그렇죠. 부품을 잃어버리기 쉬울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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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된 키트. / 키트는 이렇게 묶여있다. – ‘영리한 활용’

 

주로 서울과학사 전시와 모형을 판매하는 활동들인가요?
종범: 네, 서울과학사는 핸드메이드페어에도 나갔었고요. 프랑스에서도 전시를 했어요. 모형을 올려놓는 가판대는 프랑스 전시를 위해 설계를 했던 것인데요. 각목에 3D프린티드 브라켓을 결합하는 방법으로만 가판대를 세울 수 있어서, 전시 현장에 자재를 운반해가기도 쉽고 프랑스 전시에서처럼 저희가 직접 가지 못하면 주최측에 3D모델 파일을 전달하면 현장에서 3D프린팅하고.. 목재 같은 것들은 세계 어디에나 있으니까요. 현장에서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죠.
종언: 연남동이랑 핸드메이드페어에도 이 가판대를 설치했었거든요. 반응이 좋았어요. 그런데 더 큰거는 좀 브라켓에 무리가 있더라고요. 그때는 금속을 사용해야할 거 같아요.


> 가판대가 세워지고 모형이 올려지면, 그곳이 바로 서울과학사. – 연남동 마을시장 전시


> 국제 핸드메이드페어와 프랑스와 밀라노에서도 세워진. | 프랑스 전시정보: http://www.boan1942.com/calendar/madeinseoul_meymac/ / 밀라노 전시정보: http://making-thinking.tumblr.com/post/142398268392/2016-%EB%B0%80%EB%9D%BC%EB%85%B8-%ED%8A%B8%EB%A6%AC%EC%97%94%EB%82%A0%EB%A0%88-%ED%95%9C%EA%B5%AD%EA%B4%80-%EC%A0%84%EC%8B%9C-making-is-thinking-is-making

 

앞으로 계획된 활동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종언: 주기적으로 모형들을 선보이고 싶지만은, 지금은 시간이 많이 없어서요. 시제품까지 만들어본 건 3개인데요. 예전에 계획하고 아직 만들지 못한 모형들이요.
종범: 하지만 가능한 거는 만들 수 있는 아이템이 무한대에요. 서울 안에 있는 것들은 다 만들어 볼 수 있기 때문에..
종언: 사실 지금 모형 4개 중에 하나는 안양꺼에요.
종범: 그런데 마침 저희가 ‘안양공공미술프로젝트’에 참여할 것 같아요. 올해(2016년) 10월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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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학사 문의 및 제품 구매처
판매처: http://www.boan1942.com/made-in-boan/
공식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seoulmodelshop01
메일: seoulmodelshop@gmail.com


서울과학사의 3D프린트 활용


서울과학사 – 김종범, 최종언 님께 3D프린트 기술을 활용하는데 있어 더 많은 창작자들에게 훌륭한 귀감이 될 수 있도록, 귀한 시간 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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