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세계 최초의 광경화 방식 3D펜. 크레오팝 (Creopop) 리뷰입니다.

준비된 게임 챌린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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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3D펜. ‘3Doodler(쓰리두들러)’의 호평으로 인해, 이를 모방한 용융 압출 방식의 3D펜들이 대거 출시되었습니다. 또한 3Doodler 시리즈도 단점을 보완해가며 완성도가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용융 압출 방식이 아무리 개선될지라도 절대 없어지지 않는 점은 고온의 핫-엔드 기구부입니다. 원료 압출에 필요한 가열은 핵심 작동 요소이기에 고열로 달궈지는 제품을 사용하는 사용자는 항상 화상의 위험에 노출되어 왔습니다. 자이지스트에서도 역시 용융 압출 방식의 3D펜을 사용하던 중 ‘앗뜨!’하고 놀라며 손에 크고 작은 영광의 상처를 몇 군데 남겼고 가열 시 발생하는 연기와 특유의 냄새 때문에 그 고충을 잘 알고 있습니다.

2014년 8월, 3D펜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었는데, 바로 최초의 광 경화 방식 3D펜 ‘Creopop(크레오팝)’ 입니다. ‘The world’s first 3D pen with cool ink.’ 라는 광고 문구를 내걸며 Indiegogo(인디고고)에서 클라우드 펀딩에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쿨 잉크’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이는 ‘인두’와 다름없는 기존의 3D펜에 전면으로 대항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요소입니다. 그만큼 안전하고 사용하기 쉬운 제품임을 강조하는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제품의 성능과 기본 요소들을 살펴보는 것 외에도, 광 경화 방식의 3D펜은 우리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표현해줄 수 있는지를 주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성능 (Performance)

기본 작동법

기존의 용융 압출 방식과는 다르게 광경화 방식은 사용자가 원하는 때에 원료를 굳힐 수 있습니다. 작동 원리에 의해 세 가지 방법으로 조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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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출 전용(Filling) 모드 : 원료 압출만 작동됩니다. 경화가 동지에 진행되지 않으니 드로잉 매트를 이용해 스텐실 같은 평면 작업에 용이합니다. 압출된 원료 또한 동시 경화가 되지 않아 비교적 깔끔한 형태를 유지합니다. 다만 실수로 뿌려 놓은 원료를 건드리면 돌이키기 쉽지 않으니 조심해야합니다. 반대로 색다른 형태로 변형도 가능합니다. 손맛 내기 좋도록 활용도가 높아졌습니다. 압출 속도 버튼을 길게 꾸욱 누르면 작동합니다. 그런데 압출 속도 조절 버튼은 펜의 상단에 위치해서 약간의 불편함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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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화 전용(Light-only) 모드 : 자외선만 비추어 미리 작업한 원료를 굳히는 기능입니다.. 압출 전용 모드와 짝궁 모드입니다. 드로잉 버튼을 짧게 더블 클릭 하면 작동합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원료량이 많으면 더 오랫동안 빛을 비춰야합니다. 원료가 완전 경화가 됐을 때는 광택 질감에서 매트한 질감으로 변하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경화 전용 모드는 미리 작업한 경화된 물체를 이어붙이는 기법으로도 활용 가능합니다.

drawing_mode

드로잉(Drawing) 모드 : 압출과 경화를 동시에 진행해 평면(2.5D) 및 입체(3D) 드로잉이 가능합니다.
원료 압출 각도나 압출량에 따라 경화의 정도가 불규칙해지므로 압출 전용 모드에 비해서는 다소 선이 울퉁불퉁한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도 역시 자유로운 입체 드로잉이 가능한 궁극의 기능이 되겠습니다. 드로잉 버튼은 길게 꾸욱 누르면 작동합니다. 작동 후에는 버튼을 누르고 있지 않아도 작동은 계속 됩니다. 다시 버튼을 누르면 작동을 멈춥니다.

마무리는 매트를 살짝 휘어주면 자연스럽게 떨어집니다. 매트 외에 다른 곳에도 원료 안착은 가능하지만 표면 질감에 따라 원료가 늘러 붙거나 반대로 잘 안 붙을 수도 있으니 상황에 맞게 시험을 해본 후 작업을 이어가는게 좋겠습니다.

finishing

약간의 발열

100% ‘쿨’ 하진 않습니다. 경화 과정에서 발열이 있습니다. 물론 용융 압출 방식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낮은 온도지만 피부에 닿은 채로 경화가 되면 따끔할 정도의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현상이 온도 때문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그래도 가급적 피부에 노출이 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겠습니다. (이번 리뷰는 레귤러 잉크로만 진행이 됐으니 바디페인트 잉크 등 다른 종류의 잉크들은 발열이 없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경화 중 때에 따라 연기가 나기도 하지만 아주 잠깐이며 그 냄새는 미미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 자이지스트 권혁제 오퍼레이터의 드로잉 솜씨보고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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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어가는 잠자리
Regular ink Orange / Red / Blue / Green | 약 1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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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침 전갈
Regular ink Black / Red | 약 4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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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먹을 수컷 찾는 사마귀
Regular ink Green | 약 1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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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아 네월아 달팽이
Rgular Orange / Blue | 약 5분


편의 (Usability)

여분의 추가 노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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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칫 봉투 째 버려질 수도 있으니 필히 확인하세요!

카트리지 박스에는 여분 노즐이 더 제공됩니다. 밀봉 비닐에 3개의 추가 기본노즐. 하단에 수납 공간에는 기본형, 와이드형, 넓적형 노즐이 추가로 동봉되어 있습니다. 압출 형태는 그 모양의 특징을 잘 표현합니다. 추후 새로운 모양이 옵션으로 제공된다면 쓸만할 것 같습니다. 노즐 없이도 압출은 가능하나 드로잉 조절이 용이치 않으므로 노즐 착용은 필수로 느껴집니다.

넉넉한 베터리 효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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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선 태그에는 2시간 충전에 최소 10분 사용 가능하다고 안내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실사용 시 2시간 가까이 재충전 한 번 없이 작업을 했지만 베터리가 중간에 다 소모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2시간 내내 작동을 끊임없이 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유시간은 더 늘었겠지만 이를 감안 하더라도 이 정도 실사용 시간이라면 괜찮은 지속성으로 느껴집니다. 충전선 연결 상태에서도 작동은 가능합니다. 다만 선 길이가 짧은 편이라 분리 후 사용하는 것이 더 편리합니다.

간편한 조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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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즐 덮개와 팁 마개를 제거 후 최상단에 위치한 전원 버튼을 누릅니다. 전원등과 압출 속도 표시등이 켜진 직후에 별도의 부팅 과정 없이 바로 사용이 가능하며 충전 선을 꽂은 상태에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새 카트리지를 삽입했다면 초반 압출까지 약간의 시간이 소요 될 수도 있습니다.
압출 속도는 5단계로 조절이 가능하며 속도 조절 스위치를 딸깍 딸깍 한 번씩 눌러서 차례대로 5단계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속도의 차이는 곧 드로잉 기법의 차이이니 속도 별로 드로잉 적응을 마쳐야 작업이 수월 하겠습니다.

카트리지 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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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리지 교환은 펜을 분리 후 카트리지를 갈아 끼우기만 하면 됩니다. 별도의 준비 조작이 필요 없어 자주 교환하여 작업을 해도 번거로움이 없습니다. 카트리지에서 바로 압출되는 구조이므로 노즐 내 미량의 원료만 밀어내면 바로 다른 색상을 써볼 수 있습니다. 이 점은 하나의 펜으로 다양한 컬러를 표현하는데 유리한 기능입니다.

사용자의 눈 보호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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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램프가 켜진 상태에서 펜을 들어 올리면 자동 소등이 됩니다. 대략 135도 가량에서 꺼짐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작업을 하다보면 무의식적으로 펜을 들어올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사용자의 눈 보호를 위해 매우 적절한 기능으로 보입니다.


디자인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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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려한 외형

유선형 라인, 실버와 블랙의 조화로 완성도 높은 외관을 보여줍니다. 튀지 않게 절제 된 화이트 램프도 제 기능을 하면서 전체적으로 잘 어우러지는 느낌입니다.

슬림 그립

‘펜’이라는 기능의 핵심 요소는 손으로 쥐었을 때의 편안함 입니다. 크레오팝 그립의 두께는 일반적인 보드 마카를 쥔 듯한 볼륨감을 주어 이 점을 잘 충족시켰습니다. 최대한 많은 부품을 상단으로 위치시켜 그립부의 적정 두께를 유지하고 있는게 그 비결로 보여집니다. 압출 버튼은 검지나 엄지 손가락으로 눌러봐도 불편함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조작 기판과 베터리 등 주요 부품들이 펜 상단에 위치하고 있어 무게 균형은 고루 분포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사용하는 데에 지장을 주는 정도가 아니라서 큰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거치대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

완전한 원통형 구조는 아니라서 제품을 내려 놓았을 때 데굴데굴 구르지는 않습니다. 비대칭 구조이기는 하지만 외형이 곡면으로만 이루어져 바닥과의 접촉면이 적어 마치 시소처럼 흔들거리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때문에 거치 기구가 필요한데 기본 제공되는 거치대가 없습니다. 만약 이 점이 불편하다면 따로 만들어 쓰는 방법도 좋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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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D프린팅으로 완성한 크레오팝 거치대


총평

Good Stuff

  • 손에 쥐기 편한 그립
  • 완성도가 높고 미려한 디자인
  • 간편한 조작법과 상세한 사용자 매뉴얼
  • 손쉬운 카트리지 교체
  • 넉넉한 베터리 수명
  • 다양한 드로잉 응용이 가능한 드로잉 기능들

Bad Stuff

  • All in One 기능이 아닌 압출 버튼
  • 거치가 어려운 본체 형태와 제공되지 않는 거치대
  • 충전만 가능한 충전선 길이

Creopop (크레오팝)은 세계 최초의 광경화 방식 3D펜입니다. 처음 3D펜의 개념이 용융 압출 방식을 활용해 등장한지 약 2년 만에 3D펜 시장이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가느다란 실 형태 ‘필라멘트 또는 스틱’ 의 원료를 활용한 3D펜들보다 점성체의 원료를 굳혀 가며 형태를 완성하는 방식이 ‘덩어리’ 를 표현하는데 기존의 용융 압출 방식 3D펜보다 용이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대신 인공물처럼 자로잰듯한 형태를 만드는데는 다소 어려움이 느껴집니다. 주로 유기적 형태를 드로잉하기에 용이합니다. 기존 3D펜들처럼 만들고자 하는 형태의 일부분을 개별로 드로잉 후 서로 접합하여 완성할 수도 있습니다.
3D펜은 주로 유아 / 청소년 교육용으로 활용되어 왔습니다. 직관적인 입체 조형물을 완성할 수 있어 조형 감각과 향상에 도움이 되고 기기를 다루기 쉽고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크레오팝은 기존의 3D펜들이 안고있던 불편하고 위험한 요소들이 상당부분 해소된 제품입니다. 주 사용자가 저연령 층인 것을 볼 때, 용융 압출 방식 3D펜의 자리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 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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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잇감 수컷을 빼앗긴 사마귀 vs 불침 전갈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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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댓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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