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드 인 네버랜드

아시는 분들 꽤 계실텐데요. ‘메이드 인 네버랜드.’라는 블로그를 운영하시면서 3D프린터 개인 사용자로 3D프린팅 경험을 공유하고 계신 (닉)네버랜드 님을 만나뵙고 왔습니다. 🙂 유쾌하게, 즐겁게 3D프린팅을 하고 계신 모습을 보노라면 데스크탑 3D프린터가 대중화되었을 때, 대부분의 사용자가 네버랜드님과 같은 모습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처음에는 닉네임이 피터팬일줄 알았지만 아니었다는…)

> 메이드 인 네버랜드 블로그 소개글이 인상적이다. – 블로거의 성격이 그대로 반영되는 ‘진짜’ 블로그.

(저희가 알기론!) 국내 개인 블로거 중 3D프린터 관련 내용을 가장 많이 다루시고 계신데요. 얼마나 다양한 3D프린터를 사용해보셨나요?
아.. 제가 가장 많이 다룬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음.. 지금까지 7~8가지 장비를 다뤄보았네요. Form 1, Printrbot Simple, Printrbot Simple Metal, Printrbot Plus Metal, Ultimaker 2, da Vinci 1.0 Pro, UP Mini 입니다.

오… 많이 써보셨네요 🙂
아 그런가요 ㅎㅎ 제대로 곁에 두고 사용한건, Form 1, Printrbot Plus Metal, da Vinci 1.0 Pro, UP Mini 정도 입니다. Form 1은 아주 초기 모델이라.. 아마 제가 킥스타터 배커 분량 출고 이후 첫 번째 물량 중에 구매한 걸거에요. 그래서 이슈가 많았습니다… 초반에는 좀 안정적으로 잘 나오다가 몇 달 안되서 미국에 건너갔다 왔습니다. 그리고는 Form 1+ 가 되어서 돌아왔죠. 그 이후로도 고생을 꽤나 많이 했습니다…

격하게 공감합니다… 자이지스트에는 안정성 확보 이후 들어온 지라 조금 나은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레이저는 한 번 갈았더랬죠.
네, 수명이 길지는 않아서… 저처럼 개인 사용자는 자주 돌리기엔 엄두가 잘 안납니다.
레진 탱크도 많이 있으시죠?
네.. 아 고생 덩어리죠. 아마 실리콘 리코팅 한 것까지 모두 해서, 다 찾아보면 8개 정도 될거에요.
크헉..
블로그에도 올리긴 했었는데, PDMS 리코팅하는 것들이랑 광 경화 방식이 개인 사용자가 접하기에는 많이 까다로워서요. 뭐든 처음 사면 제일 고생하는 것 같아요.

> 네버랜드님의 고생길을 느낄 수 있는 Form 1 사용기는 이 곳에서!
http://madeinneverland.tistory.com/category/Form%201%203D%ED%94%84%EB%A6%B0%ED%84%B0

da Vinci 1.0 Pro는 국내 지사에서 서포터즈 이벤트할 때, 참여해서 2등으로 받은 경품입니다. 서포터즈에 저 빼고 다 업체분들이셨다는… 이유는 잘…
오! 그런 탐나는 이벤트가… 있었군요.
PLA 필라멘트 5롤까지 받았습니다. da Vinci는 이슈가 많아서… 언제 시간내서 전체를 좀 뜯어야겠어요.
(포스트 5개 예약하신듯.)

Printrbot Plus Metal은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는데요. 겉으로 보기에 튼튼하고 좋아보이긴 하는데, 구조상 문제가 있더라고요. 조형판이 움직이는(Y축 구동) 면적에 비해 조형판을 받치는 본체 면적이 좁아서 불안하더라는…
적지않은 진동이 있겠네요?
네 아무래도 그렇죠.
이래저래 많이 손을 보신 것 같아요. 조형판에 붙이신 시트는 BuildTak인가요?
네, ABS 붙여보려고 이래저래 해봤지만… Printrbot은 ABS는 절대 사용을 못하겠더라고요. 제조사 측에서도 권장하질 않습니다.
그리고 가열판 하단에는 단열재도 붙였어요. 가열판 바로 밑부분에 (본체 하단 내부) 메인보드가 위치해서 오래 구동하면 보드가 셧다운 되버리더라고요. 그래서 보드 쿨링팬과 단열재까지 붙였습니다. 이제는 조금 나아졌어요.
엇 그런 치명적인 단점이…
다른 건 다 괜찮은데 그 부분이 조금 치명적이더라고요.
가성비는 좋죠? 🙂
네, 그럼요. 프린터봇 심플은 가열판 안하고 50만원도 안하니… 게다가 전부 금속 가공품인데요. 가성비는 최고죠.

(네버랜드님의 프린터봇 플러스는 플러스 알파가 되어 있다.)

> 네버랜드님의 가감없는 Printrbot 사용기는 이 곳에서!
http://madeinneverland.tistory.com/category/Printrbot%203D%ED%94%84%EB%A6%B0%ED%84%B0

블로그에서도 알 수 있듯, 일상에서도 아주 잘 활용하고 계신 것 같아요.
예전에는 다른 사람들 공유한 것들. 씽기버스(Thingiverse)나 이런 곳에서 다운받아서 프린트해보곤 했는데요. 요즘은 이런 것 좀 필요하다 싶은 것이 있으면, 먼저 유사한 디자인이 있는지 검색해보고 없거나 부족하다 싶은거는 만들어보는데 중점을 두고 있어요.
대중화가 좀 진척이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요. 이왕 블로그에 소개하는거 내가 아이디어를 내보고, 고민해보고 한 것을 만들어본다라는 것에 3D프린터에 대한 의의를 찾는거죠. “요로케 만들어볼 수도 있다” 뭐 이런거죠.

제대로 쓰고 계시네요.
음흐흐흐흐
저는 이 분야에 전문지식이 없어서, 좋아서 찾으면서 하는 사람인데 조금 안다 싶어도 어렵거든요. 그런데 일반분들은 얼마나 어려우시겠어요. 그래서 포스트도 최대한 쉽게 쓰려고 하거든요.
충분히 재밌게 잘 알려주고 계십니다. 글쓰고 내용 정리하는 것이 보통 노고가 아니거든요. 본업도 있으신데요.
요새 좀 바빠서… 3D프린트 관련 내용이 조금 더뎌저서 ㅎㅎ 새로운 것들 구매해서 해보고 잘 안되면 뜯어보고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이런게 저는 재밌더라고요.

3D모델 디자인에는 주로 어떤 모델링 툴을 사용하시나요? 툴 선택에 있어 특별히 고려하신 부분이 있으셨는지도 궁금합니다.
CATIA를 공부하고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선택한 이유는… 남들 사용 잘 안하는 걸로. 으호ㅎㅎ
요즘에는 Shapr3D 라는 새로운 모델링 소프트웨어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새로나온 iPad Pro를 지르지 않을까 합니다..
카티아는 전문가와 산업계에서 사용하는 고급 툴이죠.
네 그래서 개인은 잘 안쓰는…

앞으로는 어떠한 것들을 만들 계획이신가요? 🙂
2003년, 제가 TXT1이라고 타미아 RC카 부품을 구매했는데요, 제가 비전공자다 보니까 업그레이드 한다고 해놓고 이걸 아직도 완성을 못하고 있어요. 시간을 내야하는데 ㅎㅎ 이걸 완성시키는 것을 다시 장기 프로젝트로… 하나 있고요.

다른 하나는 킥스타터에서 ‘Polysher’가 오거든요. 예전에 ‘여자사람친구(여사친)’ 의 흉상 스캔을 했었는데…
ㅋㅋㅋ 네 잘 알고 있습니다. 경험치 만랩 포스트죠.
음호헤헤헤헤헤. Polysher로 후가공을해서 재제작을 하려고 합니다. Polysher가 오면 여사친 흉상을 하던지 지인 5개월 아기가 있는데, 요 아기를 스캔해서 모형을 만드는 걸 하려고 해요.
아기 3D스캐닝은 정말 어려울텐데요.
네 그래서 재워야해요.

또 세 번째 프로젝트 하나는, 요번 추석 때 부모님 모시고 경복궁에 갔었는데 새로 개장한 도서관에 고종황제께서 쓰신 글 중에 직인, 옥새가 찍혀 있어서 이거를 촬영해왔거든요. 이 옥새를 3D모델링해서 만들어볼까 하는데, 거북이 모델링은 너무 어려워서 씽기버스나 다른 곳들 찾아봤는데, 있더라고요. 3D모델이. 그런데 제작자가 일본인이라 이건 좀 아닌거 같아서 다른 걸 찾다가 미국인이 거북이 조각상 스캐닝한 거를 활용할까해요.
옥새 특히 기대됩니다.

워낙 얼리어답터이신데, 개인적으로 투자도 많이 되는 부분이 있으시잖아요. 손실까지는 아니겠지만 🙂
네 물론 아무도 경험하지 않았던 부분들, 저는 전문가도 아니라서요. 돈도 돈이지만 삽질에 삽질을… 음흐흐흐흐
앞으로 5년 뒤에 입문하시는 분들은 더 저렴해지고, 더 안정적인 제품들을 쉽게 사용할 수 있을텐데요. 트러블 슈팅도 웬만하면 다 된 것들일텐데요. 이렇게 따지면 뭐든 죽기 직전에 해야겠죠? ㅋㅋㅋ
음흐흐흐흐 그렇죠.

네버랜드님처럼 지금과 같이 경험을 공유하시는 분들 덕분에 앞으로 입문하시는 분들은 덜 고생하시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해요. 솔직 담백한 경험담을 들려주시고, 귀한 시간 내어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언제나 그렇듯, 훈훈하게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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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네버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