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개최되는 CES(국제가전박람회)는 크고 작은 기업들이 신제품을 발표하는 행사로, 항상 해가 바뀌는 때면 이목이 집중되는 대표적인 행사입니다. 3D프린터가 대중 보급이 시작된 이후로, ‘가전’으로써의 인식이 정착되기 시작한 것도 바로 CES에 데스크탑 3D프린터가 등장하면서부터 입니다.
역시 3D프린트 분야에서도 이제는 3D프린트 솔루션 기업들이 매년 앞다투어 신제품을 선보이는 장으로 정착이 되었는데요. 해가 다르게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미래의 핵심 산업으로 기대가 큰 분야인 만큼 역시 올해도 작년 보다 소개해 드릴 내용이 더 많아졌습니다.
3D프린트 머티리얼 부분에 이어, ‘퍼스널 3D프린터 관련’ 이슈를 살펴보겠습니다.
Polaroid
폴라로이드 (Polaroid) ? – 네 맞습니다. 다들 아시는 그 폴라로이드 사 맞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공식적으로 3D프린터를 출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폴라로이드 ModelSmart 205S 3D프린터는 사용자 중심의 플러그 앤 플레이를 지향, 손쉽게 사용이 가능하다고 소개했습니다. 오토 켈리브레이션 기능과 쉽게 탈부착 가능한 유리 조형판 그리고 Wi-Fi 통신으로 스마트폰 앱에서 3D프린터를 원격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등 편의 기능을 제공합니다.
필라멘트의 경우, 전용 스풀 규격을 사용하며 전용 모델에 맞게 조형판 안착과 3D프린팅 완료 후 탈착이 쉽고 적층면이 두드러지지 않게 개발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아마 줄기차게 폴라로이드를 사용해보셨던 분들은 이제 다들 (사회적으로) 어른들이시죠. 디지털 카메라가 등장하면서부터 점차 폴라로이드 즉석 사진은 사용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폴라로이드 사는 공식적으로 2007년 카메라 생산을 중단했다고 합니다.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새롭게 3D프린터 시장에서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
> 이미지: Tech Times
참고: http://howpolaroidareyou.com/printer
Raise 3D
지난해 11월 말, 킥스타터에서 펀딩에 성공한 미국 Raise 3D 사의 모든 모델이 소개됐습니다. 소형 모델 N1, 20인치 빌드 볼륨의 중대형 모델 N2, 그리고 N2보다 프린팅 높이가 더 높은 N2 Plus 등 입니다. 라인의 구성은 얼티메이커와 유사합니다. 또한 기본 구동 방식도 얼티메이커의 방식을 차용하고 있습니다. 보다 진보적인 부분은 얼티메이커가 갖고 있지 않은 부분들을 대거 적용하였다는 것입니다.
주요 부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본체를 둘러싼 투명 챔버
- 얼티메이커보다 증대된 빌드 볼륨
- 우수한 터치 스크린 컨트롤러
- Wi-Fi 무선 통신 제어
- 듀얼 익스트루더 기본 지원
- 빌텍 베드 시트 기본 지원
- N2 Plus 모델의 경우, 육중한 본체의 쉬운 이동이 가능하도록 설계
- 전용 소프트웨어
현재는 공식 사이트를 통해 예약 주문을 받고 있으며, 아직 킥스타터 물량이 출고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ROBO 3D
미국 ROBO 3D 사 또한 이미 오래전 킥스타터에서 꿀맛을 맛본 고참 스타트업입니다. 투박하면서도 희한하게 끌리는 외관 디자인으로 당시 렙랩 오픈소스 모델이 대부분이었던 시절에 큰 반향을 불러왔었습니다.
첫 번째 모델인 R1에 이어 R2 라고 불리는 새로운 모델은 R1에 비해 한참 미래로 가버린 듯한 디자인입니다. 사실 R2의 경우 출시를 예고한지도 벌써 1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지난 CES 2015에도 R2 라인업을 공개했었는데요. 당시 모습과 현재 R2 라인업의 디자인이 대폭 수정된 모습입니다.
> CES 2015에서 공개된 R2 모델 | 이미지: zive.sk
> 최근 R2 모델 | 이미지:3dshook.com
이에 5인치 터치 스크린 컨트롤러를 지원하는 것도 눈에 띕니다. 아직 정확한 사양과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자세히는 알 수 없으나, R1이 구동 방식이나 전체적인 구조가 기존 Prusa i3를 기반으로 했다면, R2의 경우 얼티메이커의 많은 부분을 차용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R2 라인업은 아담한 소형 3D프린터. Mini 모델도 출시됩니다.
Tiertime
중국 Tiertime 사의 새로운 UP Mini 2 3D프린터가 이번 CES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모델일 것 같습니다. 이전의 1 모델과는 달리 훨씬 세련된 느낌을 주는 Mini 2 모델은 소형 모델의 휴대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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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체는 슬라이드 형식으로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그립이 있어, 이동시키기 용이합니다. 또한 필라멘트 스풀 거치를 위한 스풀 케이지가 별도로 제공되는데, 스풀 케이지 하단부에는 각종 도구들을 수납할 수 있는 서랍 공간이 있습니다.
최소 적층 두께는 이전 0.2 mm 에서 0.15 mm로 보다 향상되었으며, 본체 전면 하단부에 LCD 컨트롤러를 탑재했습니다.
참고: http://www.tiertime.com/product/desktop-3d-printer/up-mini-2
Makerbot
세계 최대의 퍼스널 3D프린터 개발사인 미국 Makerbot (메이커봇)에서는 새로운 Smart Extruder (스마트 익스트루더)를 선보였습니다. 공식 명칭은 ‘Smart Extruder+ (플러스)’ 이며, 기존의 익스트루더의 두드러지는 맹점들을 대거 보완한 제품입니다.
XYZist Kitchen에서도 리플리케이터 5세대 모델을 사용 중에 있습니다만, 유난히 두드러졌던 문제가 바로 근본적 구조 결함입니다. 때문에 필라멘트가 원활히 핫-엔드까지 도달하지 못해 Jamming (막힘)과 Clogging (걸림) 현상이 빈번했습니다. 또한 본체와 결합되는 마그네틱 부분도 이슈가 되곤 했습니다. (미국에서는 결함과 이를 대응하는 본사 정책에 대한 비판과 소비자들의 집단 소송도 있었죠.)
160,000 시간 이상 3D프린트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추가적으로 보완된 부분이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번 새로운 스마트 익스트루더 플러스가 논란을 잠재우고 실추되었던 메이커봇 이미지를 회복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가격은 199달러에 출시되며, 기존 사용자들에 대한 프로모션 가격으로 99달러에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참고: http://makerbot3d.co.kr/apj-smart-extruder-plus.html
Ultimaker
네덜란드 Ultimaker (얼티메이커) 사는 기존 얼티메이커 2 모델의 주요 단점들을 보강한 업그레이드 모델 ‘Ultimaker 2+ (플러스)’ 을 선보였습니다. 기존 2 모델과 비교했을 때 외형이나 빌드 볼륨 등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주요 보강점을 살펴보자면,
- 보다 사용이 편리해졌고, 유연성 소재도 피딩이 가능해진 ‘기어드 피더 (Geared Feeder)’
- 다양한 규격과 유형의 E3D 노즐팁을 손쉽게 교체 가능한 ‘올슨 블락 (Olsson block)’ 기본 적용 및 핫-엔드 구조를 안정적으로 개선
- 공기 흐름을 더욱 효율적으로 설계한 새로운 ‘쿨링 팬캡 (Cooling fancap 또는 Shroud)’
얼티메이커는 렙랩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시작된 이래, 그 소스 기반 모델로 완성된 소비재 가전 중 오픈소스 정책을 고수하는 유일한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이전의 출시된 모든 모델들의 소스가 공개되어 있으며, 누구나 Ultimaker 3D프린터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참고: https://ultimaker.com/en/products/ultimaker-2-plus#Ultimaker-2+
Airwolf 3D
미국 Airwolf 3D (에어울프 3D) 사는 새로운 2가지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AXIOM과 AXIOMe 모델입니다. 에어울프 3D의 3D프린터는 거의 대부분의 필라멘트 소재를 사용할 수 있다는 매력이 큽니다. 사용에 필요한 적정 온도를 지원하는 핫-엔드를 사용자가 직접 선택 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JR 시리즈로 불리는 풀 메탈 핫-엔드들은 보통 300도 이상을 기본 지원합니다.
AXIOM 모델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보다 심플하게 설계된 Easy Feeder (익스트루드 피더)
- 본체 헤드 구동부 (X, Y 구동부 및 헤드 일체) 를 손쉽게 착탈할 수 있도록 설계 – ERC
- 오토 베드 레벨링 지원
- 챔버
- Wi-Fi 무선 통신 제어
참고: http://airwolf3d.com/shop/aw3daxiom
Bonsai Lab
일본 Bonsai Lab (본사이 랩)은 기존의 저가형 3D프린터 모델에 이어 이번 행사에서도 50만원 대 신제품 ‘FabPod’ 를 공개했습니다. 일본 기업 답게, 게임에 주로 사용되는 음성인식 기술을 접목하여 최초로 사용자 음성 탐색 기능을 지원합니다. 때문에 간단한 제어는 사용자가 직접 음성으로 제어 할 수 있습니다.
전용 소프트웨어인 FabPod UI 는 마치 게임화면을 연상케 합니다. 소프트웨어 내에서 사용자는 실제 3D프린팅 전의 3D모델을 렌더된 이미지로 실감나게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인터페이스 또한 초보 사용자들이 바로 사용해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편의성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Former’s Farm
국내 개발사 Former’s Farm (포머스팜) 사도 새로운 모델 ‘OLMO’ 와 ‘PICARV’ 를 선보였습니다. 두 3D프린터 모두 풀 메탈 프레임의 외관으로 매우 세련된 모습입니다.
OLMO 모델은 기존의 포머스팜 사의 여타 모델들보다 기술적, 심미적으로 몇 층 더 진일보한 모습입니다. OLMO 의 주요 부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챔버
- 듀얼 메탈 핫-엔드 지원
- 3D프린팅 시 발생하는 내부 입자를 걸러주는 에어 필터
- 오토 베드 레벨링
- 풀컬러 터치 스크린 컨트롤러
- Materialize 사의 슬라이싱 소프트웨어 채용
OLMO 모델과 달리 PICARV의 경우, 범용 3D프린팅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 포토 리쏘페인 (Photo Lithophane)을 3D프린팅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설계된 모델입니다. 사진을 PICARV로 전송하면 자동으로 사진의 명암을 분석하고 적절한 설정 값으로 사진을 3D모델로 변환하여 3D프린팅 할 수 있습니다.
> 이미지: Tech Times
참고: http://formersfarm.com/en/
MatterHackers
미국 MatterHackers (매터해커스) 사는 전체 시장에서 손가락에 꼽을 수 있는 3D프린팅 관련 제품 유통사입니다. 매터해커스 사에서 개발한 슬라이스 – 호스트 통합 소프트웨어가 있는데, 바로 MatterControl (매터컨트롤) 입니다. 국내에서는 Simplify3D (심플리파이3D) 보다 인지도는 낮지만, 매터컨트롤은 소프트웨어 자체는 무료로 공개 (기부를 받습니다.) 되어 있고 유저 인터페이스도 더 간소하게 구성되어 있어 쉽게 접근이 가능합니다.
매터컨트롤을 보다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터치 스크린 컨트롤 디바이스. MatterControl Touch 를 판매해왔습니다. 매터컨트롤에 최적화된 가벼운 디바이스로, 저가형 또는 구형 오픈소스 기반 3D프린터에 안성맞춤인 제품입니다.
작지만 필요한 것을 모두 갖춘 사양입니다. 주요 부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1GB RAM / 쿼드 코어 1.4GHz GPU
- 8GB 내장 용량
- SD 메모리 카드 지원
- 카메라 내장
- 음성 지원
- Wi-Fi 무선 통신 제어
- 웹 모니터링 및 컨트롤 지원
참고: https://www.matterhackers.com/store/printer-accessories/mattercontrol-touch
XYZPrinting
대만 XYZPrinting 사도 어김없이 CES에 등장했습니다. 파격적인 가격대의 3D프린터 및 3D스캐너 등을 출시해 많은 경쟁사들을 울상짖게한 곳입니다. 얼마나 저렴하길래? 라고 하시면 – 대표적으로 200만원 대 Laser-SLA(광 경화 조형 방식) 데스크탑 3D프린터, 3D스캐너가 포함된 100만 원이 안되는 All in One 3D프린터 등…
기본 라인업인 da Vinci (다빈치) 시리즈 중 가장 작은 새로운 da Vinci Mini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이 모델은 Editor’s Choice 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역시나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은 소비자가격인데 269달러로 역시나 파격적입니다.
[justified_image_grid ids=”37555,37556″]da Vinci 3.0 모델도 공개되었는데, 역시나 899달러로… Wi-Fi 무선 통신 제어와 3D스캐닝 및 CNC 머시닝을 위해 부품을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200만원 대 DLP-SLA 방식 모델도 출시를 비롯해 기존 Laser-SLA 방식 모델 Nobel 1.0도 소폭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이번 CES 2016 행사에서 3D프린터 관련 이슈를 살펴보면 1) 3D프린터의 소비자가격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고, 2) 멀티 익스트루젼 기능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으며, 3) 원격 제어 및 터치스크린 패널 기본 지원 등의 편의 기능이 일반화되고 있는 점으로 트랜드를 요약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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