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

3D프린트를 즐겨하시면서 페이스북을 애용하시는 분이라면, 아마 아시는 분일 수도 있습니다. 새해 첫 인터뷰로, 2015년부터 3D프린터를 이용한 프라모델, 로봇 만들기에 심취해 계신 김장호씨를 만나고 왔습니다. 작품들 면면을 들여다보면 보통이 아닙니다. 😀


‘메커니컬 아티스트’ 라는 이름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제 일이 메커니컬 엔지니어 인데요. 제가 하는 일에 장인정신, 예술정신을 담아 메커니컬 아티스트로 거듭나겠다는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또한 여러가지 ‘메커니즘(기구적인) 구조를 이용해 다양한 움직임을 구현하는 아티스트’가 되겠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제작하셨던 로봇과 프라모델의 디자인이 신선한데요. 보통 어떤 것들에서 영감과 모티브를 얻으시나요?
저는 일단 로봇, 메커니컬한 것들을 좋아하구요. 애니메이션이나 다양한 로봇 컨셉 이미지를 검색해서 많이 보고 영감을 얻기도 합니다. 동기부여도 확실히 되고요. 특정 작품을 보고 따라서 해본다거나 그러진 않고요. 큰 스타일이나 방향을 고민하고 즉흥적으로 제 스타일을 가미해서 작업합니다.


> T.TAN

저는 처음에 로봇 팔이 한창 유행처럼 번진 의수 제작의 일환인 줄 알았었어요.
그런건 아니고, 오로지 취미로 재미로 만든겁니다. ㅎㅎ

로봇 팔이 페이스북에서 이슈였는데요. 언제부터 만드셨나요?
로봇 팔을 만들기 시작한지는 약 일년 반? 정도 된 것 같아요. 처음에는 접는 팔은 아니고요. 엄청 크기만 큰 건데 지금 다니는 회사 면접볼 때, 제작했던 로봇 팔에 관심을 가져서요. 보여드리기 위해 가져가야하는데 너무 부담스러운거에요. 크기도 크고 담아서 가져갈 수도 없고 ㅎㅎ 무조건 들고가거나 착용하고 가야하는데 도저히 길거리를 나가거나 지하철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자신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접을 수 있는 걸 만들자는 생각에 급하게 만들었습니다.


> 착용하고 밖을 활보하긴 어려운 로봇 팔. – 하지만 확실히 멋지다!

가방으로 접을 수 있는 것이 정말 신기하고 마음에 듭니다. 컬러도 마음에 들어요. 들고다니기 덜 부담스럽겠네요.
가방처럼 접히지만, 사실 이것도 막상 길거리 들고나갈라하면 부담스러워요. 그래서 쇼핑백에 담아가지고 왔습니다. ㅋㅋ

그럼 이 로봇팔(Armbag)은 제작 시간이 얼마나 걸리셨나요?
설계포함해서 3~4주 정도 걸린거 같아요. 다른 로봇 팔도 한 달 정도 걸린거 같아요. 3D프린트 걸어놓고 출근하고, 퇴근해서 작업하고 그랬죠.

3D프린트는 소재별, 장비별 공차 정도가 다를텐데 쉽지 않은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설계 공차를 잡아나가는 과정이라든지 기타 과정 중에 특별히 어렵다고 생각되시는 부분이 있는지요?
저는 다양한 소재를 써보진 않아서, 주로 PLA만 쓰거든요. 지금 사용하는 장비랑 소재는 특별히 공차로 압박은 없었던거 같아요. 부품들이 서로 결합할 때, 어느정도 벌어지는 부분들을 고려하고 설계해서요. 결합할 때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예전에 페이스북에 올리신 것들을 종종 보아왔는데, 최근에 쭉 보니까 엄청 많더라고요.
네 ㅎㅎ 꽤 됩니다. 프라모델도 취미로 하는데, 만든지는 2년 정도 되었고요. 한창 만들 때는 일주일에 1종씩 만들었죠. 로봇은 시간이 워낙 많이 들어서 작년에 만든게 6개 밖에 안되더라구요.

6개 밖에요? ㅎㅎ
네 ㅋㅋ 저는 다른거 안하고 이것만 주구장창 만들고 싶어요. 좋아하는 이런 일만 하고 살고 싶은데… 쉽지 않죠.

탁자 위에 올려놓는 로봇 모형을 만드시다가 최근에는 점점 아예 로봇으로 진화를 진행하시는 것 같아요. 궁극적으로 어떤 모습까지 만드시려는지요? 혹시 왼팔, 오른팔 만드시고 전신까지 생각하시나요?
네 전신도 사실 기획했어요. 그런데 팔 한쪽 만들다보니까 전체를 만들려고 생각하니 집이 너무 좁더라고요. 전신은 골조를 프로파일이나 PVC 파이프 같은 기성 자재들도 사용해보려고 합니다. 전신은 크기도 크기고 부품도 많으니까 3D프린트만 할려고 하면 강도문제도 있고, 시간도 단축할 수 있을 거 같고요. 프로파일이 제일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프라모델이 좋아서 프라모델 위주로 한 1년 정도 작업을 했었어요. 그러다가 직장을 로봇회사로 옮기면서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쌓다보니, 로봇도 만들게 되었습니다. 조금만 더 학습하고 만들어 보고 하다 보니까 혼자서도 로봇도 만들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궁극적으로는 전신수트까지 만들어보고 싶어요.


> 장호씨의 전신수트 기대된다.

3D프린트 기술을 이용하면서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있으시다면 말씀부탁드립니다.
3D프린팅은 저에게 정말 매력적인 기술입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건 저는 항상 새로운 것을 만들려는 욕구가 있는데, 언제든 자유로운 형태의 부품을 만들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에요.
판재같은 형태는 프린팅보다 아크릴이나 나무를 깍아서 만드는게 좋겠지만, 그 외 복잡하고 기하학적인 형태는 3D프린트를 하는 것이 확실히 이점이 많습니다.

요새 3D프린트에 관심도 많고, 하고는 싶지만 3D프린트가 어렵다고 생각되는 분들께 조언을 해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3D프린트 기술은 새로운 것을 만드는 욕구와 결합했을 때, 생각을 표현하는데 있어 최상의 시너지를 내는 것 같습니다. 사실 3D프린팅은 3D프린터가 알아서 잘해야 하는 영역이고, 그걸 사용하는 사용자는 표현을 더 잘하기 위한 3D 설계 및 디자인 능력을 키우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3D프린팅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뭐든지 많이 좋아해야 그만큼 오래할 수 있죠. 자주 실패해도 꾸준히 시도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 장호씨의 첫 로봇 손. ‘삼손이’ – 처음엔 이랬다. 뭐든지 꾸준히 합시다. 자이지스트 여러분!


김장호씨가 직접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새로운 작품활동 근황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facebook.com/3dppmp/


김장호씨의 3D프린팅 활용


3D프린트 기술을 활용하는데 있어 더 많은 창작자들에게 훌륭한 귀감이 될 수 있도록, 귀한 시간 내어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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